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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사회부 신영호 기자
ㆍ작성일	2023-08-08 (화) 14:49

'묻지마 살해'사건의 경찰의 역할
서울 신림역 인근에서 흉기난동 사건이 일어난 지 약 2주만에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백화점에서 또다시 무차별 흉기난동이 벌어졌다.

지난 4일에는 대전 대덕구에서 20대 남성이 한 고등학교를 찾아가 교사를 무차별적으로 찌르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터넷에는 '살인예고 글'이 쏟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며 후추 스프레이 등 호신용품을 구매하고 있다.

위태로운 일상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경찰은 '묻지마 범죄'총력 대응에 나섰다.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하고 장갑차와 특공대를 도심에 배치했다.

흉기난동 범죄 제압 시 총기 사용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입장도 내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같은 경찰 대응이 범죄 예방에 얼마나 도움이 될 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평생 만나지 않는 게 미덕이라고 알려진 경찰을 길거리에서 마주하니 되려 불안 심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경찰이 범죄 예방보다는 범죄 피해의 정도를 줄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범죄의 원인이나 동기가 먼저 제거돼야 한다.

이는 대개 빈곤이나 사회구조적 문제 등으로부터 발현되기 때문에 경찰과 아무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경찰의 역할은 신고를 받은 이후 현장에 신속히 출동해 피해의 규모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총기 사용 문제 또한 간단하지 않다.

총기 사용에 대한 법적 책임을 개인이 아닌 국가가 져야한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

지역의 한 경찰은"민.형사상 책임이 있는 경찰관 개인에게 주어질텐데 누가 선뜻 나서겠나"라며 말했다.

처음 겪는 '묻지마 살인 사건'의 범죄 사건을 바라보는 경찰을 비롯한 수사당국의 명확한 시각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사건을 정확하게 바라보고 적절한 대책을 마련한다면 우리의 일상도 다시 제자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