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트 PHP

ㆍ작성자	종교부 조진연 기자
ㆍ작성일	2024-08-12 (월) 15:18
ㆍ홈페이지	http://www.police-today.co.kr

'인천 교회서 숨진 여고생 사건'피의자 등 합창단원'공소사실 전면 부인'...신도들"피해자 열과 성을 다해 돌봐"
아동학대살해 혐의 전면 부인

"피해자 헌신적으로 돌봤다"주장

인천이 한 교회에서 여고생을 학대해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교회 합창단장과 신도들이"피해자를 헌신적으로 돌봤다"며 검찰 측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이들의 변호인은"(피고인들은)자신들 일상을 희생하면서까지 피해자를 열과 성을 당해 헌신적으로 돌봤다"며 "검찰이 터무니 없는 공소사실로 피고인들을 기소한 바 재판에서 진실을 밝혀질 것이라도 믿는다"고 주장했다.

12일 법원에 따르면 인천지법 형사13부(부장판사 장우영) 이날 오전 심리로 열린 두 번째 공판에서"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하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변호인은"기초생활수급자인 D씨(52세)와 피해자 E양(사망 당시 17세) 모녀를 돕기 위해 합창단 숙소가 있는 교회에서 피해자를 돌보다가 불행하게도 피해자가 사망한 것이 이 사건의 실체"라며 "D씨도 피고인들에 대한 처벌불원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호인은"피해자 E양이 발작 증세를 보일 때 자해를 하거나 뛰쳐나가는 것을 막기 휘해 결박한 사실은 있으나 감금은 없었다"며 "피해자 E양을 아낀 (합창단장) A씨는 바쁜 공연 일정 떄문에 B씨.C씨에게 간헐적으로 상태를 전달받았을 뿐 세세한 내용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A씨와 합창단원 2명과 오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함꼐 기소된 E양의 친모 D씨는"변호인 의견과 같다고 보면 되는가"라는 재판부의 질문에 "네"라고 대답했다.

A씨와 B씨는 변호인과 눈인사를 나눴고 B씨는 미소를 짓기도 했다.

A씨와 합창당원 2명은 피해자 E양을 지난 2월14일부터 5월15일까지 인천 남동구 한 교회 합창단 숙소에 감금한 채 학대하고 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양극성 정동장애로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E양의 몸을 묶는 등 가혹행위를 반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5일간 잠을 자지 못한 E양에게 성경 쓰기를 강요하고 지하 1층부터 지상 7층까지 계단 오르기를 1시간 동안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지속된 학대로 E양은 지난 5월4일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게 되고 이틀 뒤부터 물조차 마실 수 없게 됐으나 이들은 그대로 방치했다.

결국 같은달 15일 오후 8시경 의식을 잃고 쓰러진 E양은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4시간 뒤 결국 숨졌다.

사인은 혈관 내 덩어리(색전)가 폐동맥을 막아서 생기는 질환'폐색전증'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등을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으나 검찰은 보완수사를 통해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보고 아동학대살해죄를 적용했다.

검찰은 또 치료가 필요한 딸을 병원이 아닌 교회로 보내 방임한 혐의로 E양의 친모 D씨도 불구속기소했다.

D씨는"합창단이 치료를 맡겠다"는 교회 측 제안을 받아 딸을 교회에서 살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진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