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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사회부 신영호 기자
ㆍ작성일	2024-10-04 (금)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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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 드러낸 '순천 여고생 묻지마 살인범'박대성 송치..."조금씩 기억 난다"

검찰 송치 앞서 경찰서 포토라인에 선 박대성..."경찰"박대성 장사도 안되고 여친과도 헤어져 범행"

일면식도 없는 여고생을 아무 이유 없이 살해한 박대성(30세)이 검찰에 넘겨졌다.

순천경찰서 포토라인에 선 박대성은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따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왜소하고 곱상한 외모가 눈길을 끌었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박대성을 검찰에 구속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박씨는 송치를 위해 순천경찰서를 나서며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마스크나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리지 않은 모습이었다.

박대성은'범행이 어디까지 기억나느냐','피해자에게 미안하지 않느냐','유가족에게 할 말 없느냐'는 질문에"조금씩 기억난다"며 "죄송합니다"라고 짤막한 대답만 했다.

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됐다 광주지검 순청지청에 송치에 앞서 포토라인에 선 박대성은 신장 160cm 후반에 체중 50kg대의 왜소하고 깡마른 골격이었으며 그의 목에는 턱수염을 연상시키는 도깨비 문신으로 상대방에 위압감을 주려 한 것으로 보인다.

받대성은 지난달 26일 0시44분경 전남 순천시 조례동 거리에서 일면식도 없는 A양(18세)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대성은 자신의 가게에서 혼자 술을 마시다 흉기를 챙겨 밖으로 나왔고 그곳을 지나가던 A양을 800m가량 쫓아가 뒤에서 공격했다.

범행 후에는 웃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히기도 했다.

박대성은 이후 흉기를 지닌 채 거리를 배회하다 행인과 시비를 벌였고 맨발로 흉기를 소지하고 술집과 노래방에 들어 또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가게로 되돌아온 박대성은 운동화를 신고 다시 나와 노래방에 갔다가 인긴 원룸 주차장에 흉기를 버렸다.

흉기를 버리고 나서도 약 1시간 여 동안 거리를 배회했다.

이후 사건 약 2시간20분 만인 오전 3시경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A양은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위해 약을 사러 나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대성은 경찰 조사에서"(범행 당시)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장사도 안돼 소주를 네 병 정도 마셨다"며 "범행 상황은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박대성과 피해자 A양이 한 동네에 살고 있지만 원한이나 금전 관계가 있는 사이는 아니라고 수사 결과를 브리핑했다.

경찰 관계자는"박대성은 자신이 평소 음주 시 폭력성이 있으며 이성문제와 경제적 분네 등으로 그날 술을 많이 마시고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면서 자세한 범행 상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박대성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이상동기(묻지마) 범죄'로 판단했다.

다만 박대성이 원한 관계가 아닌 일면식이 없은 여고생을 수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한 것은 통상적인 범죄 수법과는 다른 특정이 있다.

경북 경주에서 모 고교를 졸업한 디 타지를 떠돌다 5년 전 순천에 정착한 박대성은 최근 여자친구와 자주 다퉜다고 하며 3개월 전에 개업한 찜닭식당 매출이 저조해 자금 압박을 받아 온 것으로 밝혀졌다.

박대성은 과거 다른 폭력사건 2건에 연루돼 경찰조사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박대성이 가게에서 흉기를 챙겨 나와 범행을 저지르고 택시기사와 호프집.노래방 주인과 대화를 나눌 때 흉기를 허리춤에 감춘 점 등을 감안해 계획적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열고 수단의 잔인성과 중대한 피해,국민의 알권리,재범 방지 등을 고려해 박대성의 신상과 머그샷 얼굴 사진 등을 경찰청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범죄 피해자인 여학생 가족은 다문화 가정으로 조사됐으며"아빠 약 사러 간다"던 외동딸을 한순간에 잃고 깊은 상심에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할 순천경찰서는 범죄 피해자 가족의 심리 상태를 수시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심리 치료 닟 구조금 지원 등을 위해 유관기관과 협의하고 있다.

순천시 조례동에 마련된 A양의 분향소에는 지난달 29일부터 전날 3일까지 5일간 추모객 4000명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시 관계자는"유가족들이 A양 얼굴이 공개되는 것은 원치않아 영정사진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순천시는 시청 홈페이지 온라인 추모관은 당분간 계속 운영할 계획이다.

박대성의 잔혹한 범행에 정치권에서도 사형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이 사건처럼 잔혹성이 이루 말할 수 없고 범인의 반사회성이 신각해 교화의 가능성이 안 보이며 시건 특성상 범인이 너무나 명백히 오판의 여지가 없다면 극히 예외적으로 사형이 선고되고 집행되는 것이 다수의 선량한 국민들과 평온한 사회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최고위원은 이 사건 피해자인 여고생이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위해 약을 사러 나왔다가 변을 당했다는 점을 거론하며"국가는 그런 선량한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박대성이 목 정면 부분에 커다랗게 문신을 한 것을 지적하며"사람에게 공포를 유발하려는 의도로밖에는 읽혀지지 않는 그런 문신이다"며 "(박대성이 이전에도 폭력 전과가 많이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그전에도 폭력적인 캐릭터였을 가능성 높다"고 분석했다.

또 박대성이 웃은 이유에 대해서 이 교수는"내가 목표를 달성했다,이런 만족감을 느끼는 듯한 웃음으로 해석이 될 수도 있지 않겠나"며 "최근 인터넷에서 경쟁하듯이 살인 예고 글들이 막 올라오고 있는데 그런 정보에 장기간 노출이 돼서'꼭 내가 남들한테 보여줄 만한 기록적인 행위를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범행한 것이라면 웃음의 의미가 해석될 수 있지 않겠나"라고 추측했다.

박대성이'범행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한 것에 대해 이 교수는"그 전에고 술을 먹고 면책(심신미약)을 받아본 적이 있었던 것 아닌가"라며 "또 '나는 절대 사형 같은 건 선고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온라인 상에서는 문신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고 있다.

과거 목 문신이 있던 강력버모지자 사례가 제조명됐다.

특히 지난 2019년5월 벌어진 신림동 주거침입 사건과 같은해 6월 벌어진 PC방 사건이 자주 언급됐다.

신림동 주거침입 사건은 30대 남성이 귀사하는 20대 여성을 뒤따라가 주거침입을 시도한 사건이다.

당시 이 남성은 피해자의 집에 들어가는 데 실패하자 약 10초간 초인종을 누르거나 도어락 비밀번호를 눌렀다.

현장 CCTV에는 목 문신을 한 남성이 모자를 눌러쓴 채 여성의 집 앞을 서성이는 장면이 담겼다.

또 PC방 살인 사건 가해자 김성수의 왼쪽 목에도 문신 있다.

PC방 아르바이트생이 불친절하다는 이유로 무참히 살해한 김성수는 지난 2020년2월 징역 30년이 확정돼 대구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신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