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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19명 사상'부천호텔 화재 수사결과 발표..."열려있던 방화문이 피해 키웠다"인재(人災)

에어컨 교체 당시 전기배선은 그대로

경찰,호텔 소유주 등 4명 구속영장 신청

7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다친 '부천호텔 화재'사고가 소방시설에 대한 관리 소홀이 빚어낸 전현적인 인재(人災)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수사결과 부실항 시설 관리와 기본적인 안전수칙 무시가 화재 발생과 피해 확산의 주된 원인으로 밝혀졌다.

경기남부경찰청 부천호텔 코보스 화재 사고 수사본부는 8일 호텔 소유주 A씨(66세)와 운영자 B씨(42세) 등 4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 등으로 입건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810호 객실 에어컨의 실내.외기 연결 전선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발생했다.

화염과 연기는 열려있던 810호 객실 문과 비상구 방화문을 통해 복도와 9층으로 급속하게 확산됐다.

호텔 측의 안전불감증이 피해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주목됐다.

호텔 소유주 A씨는 지난 2018년5월 객실 에어컨 교체 과정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노후 전선을 계속 사용하도록 결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컨 설치업자는 기존 전선에 새 전선을 연결하면서 안전정치 없이 절연테이프로만 마감했다.

호텔 관계자들은 이후에도 에어컨 수리기사 등에게 전선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모든 객실 문에 도어클로져가 설치되지 않아 화재 시 자동으로 문이 닫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상구 방화문도 열린 채 방치됐다.

화재경보기가 작동했을 때 호텔 매니저가 이를 즉시 끄고 화재 현장을 학인한 뒤에애 재작동시켜 투숙객들의 대피가 지연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부적합한 전기배선 시공 및 방치,소방시설과 피난기구에 대한 관리 소홀,안전교육 미흡에 따른 화재경보기 임의차단 행위 등이 더해져 이번 대형참사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공기안전매트에 낙하해 추락사한 2명의 투숙객과 관련해 소방 측의 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급박한 현장 상황에서 비교적 신속하게 매트를 전개했으나 전개지점의 경사와 굴곡으로 인해 고정이 용이하지 않은 점,투숙객들이 급박하게 뛰어내리면서 매트가 전도되어 사망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소방의 책임으로 보기 어렵다고 봤다.

경찰 관계자는"체계적인 매뉴얼 없는 가운데 급박한 현장 상황에서도 경찰관까지 동원하여 비교적 신속하게 매트를 전개한 후 매트와 건물 사이 간격을 좁히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31개 객실에 완강기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9개 객실이 로프 길이는 층고에 미달하는 등 피난 기구도 부실하게 설치돼 있었다.

호텔 운영자 B씨는 소방안전교육을 받지도 않은 채 소방 안전관리자 자격을 유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확인된 소방 구조장비의 운용상 개선점과 호텔 객실의 도어클로져 의무적 설치 필요성 등에 대해 관계기관에 통보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수사를 통해 확인된 소방 구조장비의 운용상 개선점과 호텔 객실의 도어클로져 의무적 설치 필요성에 대해 관계기관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월22일 경기 부천시 중동의 한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7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호텔 내부에 유독가스가 빠르게 퍼진 데다 객실 내 스프링클러도 설치되어 있지 않아 인명 피해를 키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화재 발생 이후 5일 만인 지난 8월27일 해당 호텔과 사무실,A씨와 B씨 주거지,소방점건 업체 사무실 등 4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다.

신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