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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출신 택시기사 직감으로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 검거로 화제
"택시기사인데 대구에서 태워 온 손님이 보이스피싱 수거책인 것 같다...빨리 출동해 달라"

자신의 직감으로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 검거를 도운 전직 경찰관이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경북경찰청은 지난 10일 대구에서 감상오씨(62세)가 모는 택시에 30대 남성 A씨가 탑승했다.

A씨는 1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인 경북 예천으로 행선지를 잡았다.

30분간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A씨는 휴대전화를 보더니 황급히 행선지를 바꾸자고 했다.

바뀐 목적지는 안동의 한 교회다.

이후에도 A씨는 계속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등 부산그러운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착 직후에는 현재 위치를 사진으로 촬영해 누군가에게 전송하는 듯했다.

이 모습을 수상히 여긴 김씨는 A씨는 내려준 직후 잠시 휴식을 취하는 척 시간을 끌며 몰래 112로 전화를 걸었다.

그때 마침 50대 남성 한 명이 나타나 A씨에게 쇼핑백을 건넸다.

김씨는 계속 112상황실과 통화하며 A씨의 인상착의와 현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전달했다.

김씨 덕분에 경찰은 3분 만에 현장에 출동했고 A씨가 현장을 떠나기 직전 검거에 성공했다.

A씨가 50대 남성에게 건네받은 쇼핑백 안에는 현금 5000만원이 들어있었다.

감이 좋은 택시기사는 32년 경력의 전직 경찰관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지난 2022년 퇴직한 경찰로 대구의 지구대와 파출소 등에 근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경찰청은 범인 검거에 기여한 경찰 선배에게 감사장과 신고보상금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김씨는"퇴직했지만 마음만은 아직 청년 경찰인가보다"라며 "비록 범인을 직접 검거한 건 아니지만 현직에 있는 후배들과 힘을 합쳐 범죄로부터 누군가의 소종한 재산을 지키는데 기여할 수 있어 가슴이 벅차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제공 경북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