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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정치부 정인선 기자
ㆍ작성일	2024-10-10 (목) 18:43
ㆍ홈페이지	http://www.police-today.co.kr

'명태균 게이트'정치권 일파만파 논란 커져...野"제2의 국정농단"vs與"허풍쟁이"

노종면"명태균에 국민의힘 당원 전화번호 57만개 유출"

유력 여권 인사와의 친분 논란에서부터 국민의힘 대선 경선 개입 의혹까지 명태균 논란이 정치권에서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여당은 명씨를 향해'허풍쟁이'라고 부르며 선을 긋고 있는 반면 야당은 '제2의 국정농단'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른바'맹태균 게이트'라고 불리는 가운데 최근 며칠 동안 명씨의 발언 하나하나에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명씨가 정국에 개입했다는 구체적인 의혹이 제기되면서부터 명씨는 언론인터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의 지역구를 변경하는 과정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소통했다고 폭로했다.

명씨는 당시 김 여사에세 연락해 김 전 의원의 김해갑 단수 공천을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윤 대통령에게는 국무총리 인사 추천을 비롯해 경선 당시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할 때도 조언을 했다고 언론인터뷰를 통해 폭로하기도 했다.

명씨가 주요 여권 인사와 친분이 있다는 보도도 나오면서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 의혹이 제기되자 대통령실이 지난 7일 이례적으로 적극 해명에 나섰다.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입당 전인 지난 2021년7월 자택을 찾아온 국민의힘 고위 당직자가 명씽를 데려와 처음 봤다고 해명했다.

여당 정치인이 주선해서 만났지만 이후에는 연락을 주고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정치권에서는 여당 인사가 이준석 의원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준석 의원은 지난 2021년7월 윤 대통령 집에서 명씨를 만나기 전에 이미 윤 대통령이 명씨를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도 언론인터뷰에서 대통령의 해명은 사실이 아니고 지난 2021년7월 당시 윤 대통령이 이미 명씨와 친분이 있어 보였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명씨의 주장과 관련자들의 입장 그리고 대통령실의 해명이 얽히면서 논란이 커지는 모양새다.

명씨가 국민의힘 경선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명태균씨가 실질적으로 운용하는 미래한국연구소가 20대 대선을 앞두고 약 1년 동안 50건에 달하는 대선여론조사를 돌렸다는 내용이다.

여론조사 자체가 위법한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기존에 불법으로 확인된 조사에서 수십만 명의 휴대전화 번호와 정치 성향을 수집하는 수법이 사용됐다.

이 수법에 대선 조사 때도 활용됐다면 문제가 상당할 수 밖에 없다.

이와 함께 명씨가 대선 당시 미공표 여론조사를 돌렸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미공표 여론조사는 그 자체로 불법은 아니지만 해당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가 보고를 받으면 조건에 따라 위법할 수 있다.

만약 윤 대통령이 명씨로부터 이 여론조사를 보고 받았을 경우 정치자금법이나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 여론조사를 정치자금법상'기부행위'로 판단할 것인지 여부가 중요한 셈이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추가 의혹 제기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 노종면 의원은"명씨가 지난 2021년10월 국민의힘 대의원과 당원 56만여명의 전화번호를 불법적으로 입수해 대선 여론조사를 진행했다는 의혹"이라며 "국민의힘은 안심번호 형태로 각 후보 측에 전달됐기 떄문에 명부 유출은 아니라면서도 명부가 어떻게 명씨에게 흘러갔는지 조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의원실이 확보한 조사 결과 보고서를 보면 담당기관은 명씨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이며 10월19일~20일과 21일 총 두 차례에 걸쳐 국민의힘 당원 11만7800명,13만9200명에게 전화를 돌려 각각 3500명,5000명에게 응답을 받았다.

당시 연구소는 1.2차 경선에서 추려진 후보(윤석열,유승민,원희룡,홍준표) 4명의 본선 경쟁력을 비교한 뒤 각 후보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 간 1대 1 가상대결 결과를 조사했다.

결과는 윤 후보가 압도적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후보 본경선은 최종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해 언중한 관리가 필요한데 이 기간에 수십만 건의 당원 정보가 외부 기관에 유출된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한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도 명씨 의혹을 키우며 제2의 국정농단이라고 공세를 펴고 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명씨를 둘러싼 의혹이 사실이라면 박근혜 정권을 몰락시킨 최순실 국정농단에 버금가는 명백한 제2의 국정농단 사태"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도 혼란에 빠진 것으로 보이며 명씨와는 선을 긋는 모양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허풍쟁이'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명씨와 철저히 선을 그었다.

김 최고위원은"이런 이야기를 하고 다니는 수준의 듣보잡은 이야기를 계속 들어야 하는 이 상황은 한동훈 대표님 말씀보다 저는 더 참단한 상황"이라고 했다.

전날 9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영부인의 활동 자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날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검찰이 김 여사를 기소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한 대표는"검찰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는 저는 알지 못한다"며 "다만 검찰이 국민의 납득할 만한 것을 내놔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말했다.

이 발언이 나오자 친윤(친윤석열)계에서는 즉각 반발했다.

친윤계로 불리는 윤상현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법과 원칙에 맞는 수사 대신 여론재판을 열자는 것인가"라며 "자해적 발언을 삼가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가 재보궐선거가 끝나면 독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떄 김 여사 관련 이야기가 나올 지 주목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한 대표가 독대를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최근 김 여사 관련 논란이 커지고 야당이 강공을 펴면서 정치적 위기감이 커지면서 분위기가 바뀐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독대 자리에서 김 여사 관련 논란과 의정갈등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이날 국정감사 때도 김 여사 관련 논란이 언급되기도 했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대상으로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가 이루어졌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논란이 명씨의 허풍에서 비롯한 것으로 공천개입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후 야당 주도로 명씨에 대한 동행명련장을 발부했다.

야당은 앞으로도 국정감사 과정에서 공천개입 의혹을 파헤치겠다는 계획이다.

연일 새로운 의혹이 불거지는 만큼 당분간 논란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정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