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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정치부 정인선 기자
ㆍ작성일	2024-10-14 (월) 16:33
ㆍ홈페이지	http://www.police-today.co.kr

주도권'키'쥔 윤.한 독대...韓"뻔한 이야기 하면 독대 무의미"
국힘,내주 초 대통령실과 독대 일정 조율 중

친한계"만남 성사 여부도 대통령실 변화가 중요"

독대'키'쥔 한동훈...김건희 여사 향해 압박 수위 높일 듯

權"당정 갈등하다간 정권 내준다...얄팍한 정치공학 실패 반복 말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김건희 여사 리스크'에 대한 대통령실의 결단이 없을 경우 독대가'무의미'하다는 입장을 측근들에게 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견 차만 확인하는 독대라면 '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계속되는 김 여사 리스크 탓에 윤.한(윤석열.한동훈)독대 주도권이 한 대표에게 넘어왔다는 것이 친한(친한동훈)계 판단이다.

김 여사를 향한 압박 수위는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이른바'김건희 라인'에 대해"(김 여사는)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니지 않냐"며 "그런 분의 라인이 존재한다고 국민들께서 오해하시고 국민들이 기정사실로 생각하산다는 것 자체가(정부를 향한)신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또"그런 라인은 존재하면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여사 라인'과 관련해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 내외를 돕거나 수행했던 7명 안팎의 인사가 현재 대통령실 비서관.행정관으로 기용된 것을 겨냥한 셈이다.

한 대표는 이어 친윤계 권성동 의원이'당정 지지율을 대통령실 탓만으로 돌린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제대로 된 정치,신뢰받는 정치를 위해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는 것이 필요하다"며 "권 의원 같은 분들이 탄핵 공포마케팅을 하지 않나"라며 "권 의원은 같은 분이야말로 탄핵에 앞정섰던 분인데 그런 마케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고 잘라 말했다.

한 대표는 "여당의 대표가 요청해서 대통령이(요청을)수용해 변화와 쇄신의 계기로 삼는다면 저는 민심의 맞는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이 걱정하시는 브로커들(명태균.김대남)이나 기회주의자들에 의해 보수정치와 국민의힘이 휘둘리는 것 같이 보이는 점이 있었지 않느냐"면서 "앞으로 그러지 않을 것이기 떄문에 쇄신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한 대표는 내주 초 윤석열 대통령과 만남을 조율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제로 만남이 성사되기 전까지는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른다는 것이 한 대표 측의 설명이다.

친한(친한동훈)계는 '김 여사 리스크'라는 '변수'가 있는 한 당정관계의 주도권은 한 대표에게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한 대표는 최근 친한계 인사들에게"독대는 결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는 것 아니냐"며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 그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독대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독대 이후 무엇을 개선할지 대통령실이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의미라고 복수의 여권 관계자는 전했다.

친한계 한 의원은"만남이 성서되는지 여부보다 대통령실의 국정 기조 변화가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다.

취임 100일을 앞두고 보여주기식 만남 보다는 실질적 변화에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지난 12일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 현장에서"김 여사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한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며 "정부.여당이 민심에 따라 쇄신.변화.개혁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 밝힌 것도 압박의 연장선이다.

또 도이치모터스 사건으로 검찰이 김 여사를 기소할지에 대해 한 대표는"법과 원칙,상식에 맞는 결과가 국민이 납득한 만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지난 10일에도 한 대표는"검찰이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놔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대표의'국민 눈높이'중시 언급을 두고"사실상 여론재판에 손을 들었다","과거 검사 한동훈은 증거와 법리가 아닌 국민 눈높이로 기소 여부를 결정해왔냐","한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사건의 책임자"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권 의원은 이어"한 대표는 법무부 장관과 당대표라는 지위에 따라 말이 바뀌고 있다"며 "여의도판'한고집 전'"이라면서 "한 대표가 지휘했던 소위'적폐청산'수사는 왜 이렇게 무죄율이 높아냐"고 따졌다.

윤 대통령이 문재인 전부의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총지휘해 검찰총장에 영전됐던 '적폐청산'수사들의 무죄 책임을 한 대표에게 전부 돌린 셈이다.

한 대표의 발언에 대해 또 다른 친윤계 의원은"(한 대표가)문제 해결의 핵심일 수도 있는 이야기를 던졌는데 (용산 대통령실에서)'의심이 있는 것은 알겠는데 일단 만나서 이야기 해보자'고 하면 (한 대표의 제안을)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 아니냐"며 "그럼 독대는 왜 하냐"고 반문했다.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한 문제의식은 최근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더욱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금정구는 국민의힘'텃밭'으로 분류되지만 이달 초 실시된 당 자체 여론조사에서 양당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5%p 이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가'김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검찰 수사를 두고"국민이 납득할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고 발언한 것도 해당 여론조사를 접한 직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윤(친윤석열)계에서는 불편함을 감추지 않고 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권성동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대표를 향해"윤석열 정부를 비난하며 자기 세를 규합한다고 해서 장밋빛 미래가 절로 굴러오는 것이 아니다"며 "이제까지 이런 얄팍한 정치공학은 여지 없이 실패해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권 의원은 그러면서"한 대표는'친윤이든,대통령실이든 익명성 뒤에 숨지마라'고 말했지만 이(인적쇄신)발언 직후 소위 인사들의 '한남동 7인회'와 같은 발언이 익명을 타고 언론을 장식했다"며 "한 대표와 측근들이 한마디씩 내뱉으면 언론은 이를 빌미로 기사화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정치냐,아니면 평론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무엇보다 저를 겨냥해 박근혜 탄핵론을 꺼내든 알량함에 비애감마저 느낀다"며 "'도곡동 7인회'같은 참모진이 모은 의견이 겨우 그 정도라면 인적쇄신은 대표실이 우선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오는 10.16 재보궐선거 이후로 예고됐던 윤 대통령과 단독 대면이 내주 초에 이뤄지는 지에 대해서는"전달받은 바는 있다"며 "일정은 제가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이날 한 유튜브 채널에서"한 대표가 독대에서 무슨 얘기를 할지 만천하에 다 얘기했다"며 "이게 과연 독대인가"라면서"독대가 잘 안 되면'내가 그만큼 얘기했는데도 안 들었다'고 얘기할 것이라 대통령실은 굉장히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대통령실의 라인은 오직 대통령 라인만 있을 뿐"이라고 한 대표 발언에 정면 반박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을 만나"최종 인사 결정권자는 대통령이다"며 "여사 라인이 어디 있나"면서 "김대남 유언비어'같은 이야기들을 언론들이 자꾸 확대해서 쓰고 그러면 안 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용산에는)공적 업무 외에 비선으로 운영하는 그런 조직 같은 건 없다"며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이야기하는 그런 유언비어 같은 얘기에 언론이 휘말리면 안 된다"고도 했다.

정인선 기자